
我要做好孩子 착한 아이가 될래요 작가 黄蓓佳는 중국 당대 문학을 총괄하는 中国作家协会 (중국작가협회)에 속한 1급 작가입니다. 중국 문학에는 现代文学(현대 문학)과 当代文学(당대 문학)이 있는데 현대 문학이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 문학이 아니고. 1919년 중국 신문학 운동을 기점으로 그 이전을 현대 문학 그 이후를 당대문학이라고 지칭합니다. 그러니 지금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당대 문학에 포함되겠죠. 암튼 이 黄蓓佳 작가는 당대 문학에서 단편 문학 쪽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아동 문학에서 더 유명해요. 아동 문학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해 준 작품이 바로 지금 소개해 드리는 《我要做好孩子》(난 착한 아이가 될래요)(1996년 작품)입니다. 중국에서 오래 전에 이 작품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상도 많이 받았어요. 누적 판매수가 500만부가 넘은 아동 소설입니다. 책은 기대 이상으로 술술 잘 읽혔어요. 중국 소학교 11살 여자 아이 金玲(진링)의 성장 이야기에요. 소학교 6학년이 왜 11살일까 싶을텐데 그건 진링의 엄마 욕심에 호적에 나이를 속여 기재해 실제로는 6살에 학교에 입학해서 그런 거랍니다. '주인공에 대한 간단하고 꼭 필요한 소개'라는 첫 챕터의 제목 아래 진링이 통통한 외모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붙임성이 참 좋은 명랑한 아이로 묘사되고 있어요. 동시에 진링의 과목별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주는 대목이 특이해요. 때문에 스토리가 성적과 관련해서 진행되겠구나 하는 예상은 하게 되더라고요. 읽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好孩子(착한 아이)와 坏孩子(나쁜 아이)의 꼬리표는 누가 어떤 기준에서 달아주는 것일까?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기준에서 그게 '성적'이라면 그 속에서 아이들이 역시 좋은 성적과 좋은 인성이 정비례로 간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불공평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어린 진링 입장에서는 충분히 들고도 남겠지요. 성적에 따라 엄마의 기분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모습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아이의 좌절과 갈망이 결국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유도하게 하는 것,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늘 칭찬받고 성적이 좋은 好孩子를 고양이로 자신의 처지처럼 그 반대인 坏孩子를 생쥐로 상상하는 진링의 마음 등등 이야기를 밀도있게 잘 풀어냈어요. 스토리는 총 26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총 250페이지의 제법 두툼한 장편 소설입니다. 문장 난이도는 중급~고급 단계의 책 읽기가 나름 익숙한 아이들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쉽게 소화하긴 어려운 거 같고 중급 이상의 어른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우리나라 황선미 작가의 <나쁜 어린이표>를 문득 떠오르게 하네요. 물론 지금 교육이나 생활과는 시간차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중국 학교 장면이 혹 낮설 수도 있지만 충분히 커버될 만큼의 좋은 스토리와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