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年兽 괴물 '년' 이야기
중국의 전통 문화와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쓴 중국의 대표 작가 熊亮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熊亮은 중국의 역사, 전통 문화, 동양 문화의 매력을 현대적이고 글로벌한 방식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중국 창작 그림책의 수준을 한층 높혔다고 평가됩니다. 그의 작품은 중국의 전통 문화 예술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심리를 그림과 스토리에 잘 녹여내 자연스럽게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灶王爷》를 첫 시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이제 하나씩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에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그림책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 확장된 내용을 숙지하시고 우리나라에도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찾아보고 두 문화를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후에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 거 같네요. 그럼 단순한 재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내 그들의 문화를 좀 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 《小年兽》에서 '年'이라는 괴물의 이야기입니다. '년'과 관련된 설화가 문헌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 책 읽기 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거 같네요. 중국인들이 설을 쇠는 것을 꾸워니엔(过年)이라고 합니다. 이 过年의 의미 속에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롭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뜻도 있지만, 그 속에는 아주 재미있는 전설이 담겨 있답니다. 아주 먼 옛날 중국에 니엔(年)이라는 이름을 가진 무서운 맹수가 살고 있었어요. 생김새가 아주 흉악하고 사나웠지요. 거기다 천둥치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는 이 맹수는 몸놀림도 아주 빨라 바람처럼 달릴 수 있었답니다. 매년 섣달 그믐날 밤이 되면 이 니엔(年)이 마을로 내려와서 사람들과 가축을 잡아 먹는 통에 온 마을 사람들이 늘 두려움에 떨었어요. 그러던 어느 해 섣달 그믐날 밤, 니엔(年)이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어떤 마을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때마침 그 마을 사람들 몇 몇은 불에 대나무를 타닥타닥 태우고 있었고 어떤 집에는 밖에 내걸은 붉은 옷이 바람에 팔랑거리고 있었고, 또 어떤 집에서는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어요. 니엔(年)은 타다다닥하고 대나무가 불 위에서 쩍쩍 갈라지며 내는 큰 소리, 바람에 나부끼는 붉은 색 옷, 집 안에서 비쳐 나오는 환한 불빛에 그만 너무 놀라 허둥지둥 달아나 버린 거예요. 조금 우습죠? ^^ 원래 전설은 그런거예요.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맹수 니엔(年)의 약점을 알게 되었죠. 바로 이 놈이 큰 소리와 붉은 색, 불빛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말이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흉악한 니엔(年)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게 되었어요. 다음 해부터 사람들은 섣달 그믐날 밤이 되면 날이 밝도록 니엔(年)이 나타나지 못하게 등불을 환하게 비추고 붉은 옷을 입고 북을 두드리거나 폭죽을 터트렸지요. 그리고 아침이 되면 밤새 니엔(年)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모두들 기뻐하며 “祝贺! 过年好! 过年好!"(축하해요! 니엔이 지나갔어요! 니엔이 지나갔어요!)를 외치면서 간밤에 니엔(年)에게 잡아먹히지 않은 것을 서로 축하했답니다. 이러한 풍습이 지금까지 남아 오늘날에도 过年 기간 동안 중국인들은 대부분 문 앞에 붉은 색의 춘리엔(春联)을 내다 걸고 요란스럽게 폭죽을 터트린답니다. 붉은 춘리엔(春聯)에는 한해동안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요란한 폭죽은 사악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액막이 행사는 단순히 이러한 의미들을 넘어서 설날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답니다. 중국인들은 이 "过年의 행사"를 즐기면서 이를 통해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풀리기를 바란답니다. 왜 중국인들이 설을 过年이라고 부르는지 아셨죠? ^^
이 그림책 속 年의 이야기는 제가 들려드린 윗 이야기와는 살짝 다른 부분이 있어요. 年은 똑같이 등장은 하는데 주로 사람들의 '외로움'과 같은 마음에 촛점을 맞춘 스토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