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早北京送快递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제조사/원산지 湖南文艺出版社
판매가 16,200
작가 胡安焉
책형태 페이퍼북 ㅣ 130*200mmㅣ 283쪽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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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在北京送快递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제가 20년간 서점을 운영하면서, 주말을 빼고 매일 만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택배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기사님과 업무 강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예전에 비해 나아진 점이 있긴 해도 여전히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힘든 상황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곤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직업일수록, 그 안에서 흘리는 땀과 고단함은 잘 보이지 않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일이야말로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존중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 의미가 있지요.  작은 인사나 감사의 한마디, 그리고 업무 환경과 권리를 개선하려는 사회적 관심이 바로 그 출발점일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접하게 된 책이我在北京送快递》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눈에 띄던 책인데 이제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의 고단함이나 일을 하며 마주친 갖가지 인간 군상에 대한 상념이 주로 담겼으려니 했는데, 그보다는 저자가 수많은 직업군을 거치며 얻게 된 자신만의 삶의 태도와 일의 의미를 잘 담아내었네요. 

   

20대 초반, 변변한 학력도 재력도 없이 사회에 내던져진 후안옌이 지난 20년 동안 호텔 종업원부터 인쇄소 직원, 패스트푸드 배달원, 주유소 직원, 쇼핑몰 경비원, 물류센터 야간 근무, 택배기사 등 19가지 직업을 경험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그야말로 땀내 나는 인생사가 담긴 책입니다. 그는 일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삶을 성찰을 하죠. 비록 현실의 삶은 고달팠으나 정신 세계만큼은 풍요로울 수 있었던 이유를 그곳에서 찾게 됩니다.

코로나19가 터진 2019년, 그는 택배사 폐업으로  실직자가 되었고 그제서야 배송 기계 같던 삶에서 벗어납니다. 택배 일 경험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그의 글은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책으로 출간된 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책 속에서 후안옌은 일을 피하거나 편한 일을 택함으로써 외면하고 싶은 외부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의 시선과 자각을 통해 삶을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그저 '나는 단순히 돈을 벌고 있다'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나는 지금의 일을 통해 가족을 지키고 또 내가 원하는 다른 삶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내 안에서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삶을 재편성할 주도권을 자신이 쥐느냐 못 쥐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삶은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요. 자신의 경험 안에서 발견한 일의 의미와 자유, 그리고 인간다운 존엄을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처럼 오늘 나 역시 내가 누리고 싶은 무언가를 잃지 않을 힘이 생겨나길 바라며 이 책을 소개합니다. ^^

 

 

 就像深海里的鱼都是瞎子、沙漠里的动物都恨耐渴一样,我是一个怎样的人,很大程度上是有我所处的环境,而不是有我的所谓本性决定的。其实在当时我久已经察觉到,工作中的处境正在一点点地改变我,令我变得更急躁、易怒,更没有责任心,总之做不到原本我对自己的要求,而且也不想做到了。这些改变有时会让我觉得痛快,我痛快的时候不太能感觉到烦躁和不满。

심해의 물고기가 눈이 멀어 보지 못하고 사막의 동물이 갈증을 잘 참아내는 것처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본성이라기보다 내가 처한 환경에 크게 좌우되었다. 사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터의 상황이 나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음을 알아채고 있었다. 점점 더 성급해지고 쉽게 화를 내며 특히 책임감이 사라져갔다. 결국 원래 스스로 세웠던 기준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키고 싶은 생각조차 없어졌다. 때때로 이런 변화가 오히려 날 통쾌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초조함이나 불만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