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的同学是一只熊
우리 반 곰 친구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아주 뭉클하고 따뜻했던, 웃음을 터트리다 마음을 졸이다 저를 냉온탕으로 오가게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읽기 전부터 제목과 표지 삽화를 보며 '어린아이'와 '곰' 그리고 그 안의 '우정'이란 소재, 이러한 소재는 이미 많은 그림책과 동화 속에서 구연되었기에 이 작품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스토리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뻔한 소재를 이 작품에선 과연 어떻게 풀어냈을까? 작가의 역량이 궁금했습니다.
장요위 작가는 타이완 작가이고요, 이 작품은 타이완 최고 도서상 금정상 수상작이자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대상작이기도 합니다.
'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 책을 번체본으로 처음 만났고 대륙에 간체본이 나오면 꼭 소개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식 출간되어 여러분께 소개를 합니다. 국내엔 <우리 반 곰 친구>라는 제목으로 이미 번역 소개되었어요.
스토리 속 현실과 상상이 아주 조화로워 그 경계를 굳이 긋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요. 보통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선함을 비교하기 위해 어른의 악함이나 이기심을 일부러 혹은 과하게 부각하기 쉬운데 이 이야기는 그 균형을 아주 잘 잡고 있어서 그또한 좋았어요. '곰'이라는 현실 존재에 상상력을 부여했지만 인간 사회 속 서로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혹은 깊이 생각할 이슈를 남겨준 동화입니다. 생활 방식 혹은 환경이 다른 두 존재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지요. 그렇게 '다름'을 이해할 때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겠지요. 더불어 우리와 자연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고요.
이 책은 아이들 어른 모두 각자의 위치와 시선에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 할 거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참 좋을, 어른이 읽어도 정말 좋을, 그런 따뜻한 동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상상이 잘 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이 딱 그렇네요.^^
중국어 학습만 놓고 보면 중급 초중반 레벨이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다만 원서 읽기 경험에 따라 각자 느끼는 난이도는 다를 수 있으니 상세 이미지에 올려드린 문장 직접 읽어보시고 난이도는 각자 가늠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에 아주 짠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지금 동화 속 嘿熊(헤이곰)을 떠올리면 그냥 웃음이 납니다. 마음 가득 헤이곰의 안녕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