团圆 (단원) (모모의 동전)

제조사/원산지 明天出版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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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余丽琼
책형태 하드커버북 ㅣ220*250 mmㅣ 42쪽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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团圆 

단원 (모모의 동전)

 

펑쯔카이 아동문학상 1회 수상작입니다. 

团圆(퇀위안)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명절에 한데 모이는 걸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团과 圆이란 글자의 모양새만 봐도 안에 뭔가 모여있는 느낌이 들죠. 두 글자 모두 '둥글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라는 표현 속 '대단원'이 한자로 바로 이 大团圆입니다. 온 가족의 모임과 화합을 뜻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이슈가 원만하게 해결되는 결말을 의미합니다.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라 大团圆이라고 하면 보통 해피엔딩이죠.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团圆,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던 毛毛(모모)의 가족이 춘절에 만나는 장면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책 뒷부분에 작가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감상 포인트를 적은 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저는 글을 읽기 전에 우선 그림부터 찬찬히 끝까지 보고 그리고 본문을 읽고 마지막 작가의 글을 읽었어요. 처음에 그림을 보면서 배경이 중국 남방 지역 안후이 어디쯤 강을 끼고 있는 수상 마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했는데, 아빠와 모모가 汤圆을 빚는 모습을 보고 남방 지방임을 확신했네요. 북방에서 馄饨(훈툰)이나 饺子(교자)를 일반적으로 즐기는 것과 달리 남방 사람들은 汤圆(탕위안)을 즐겨 먹거든요. 뒷부분에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려낸 그림책이라기에 작가를 검색했더니 진짜 安徽(안후이) 사람이었어요. (실제 농민공 중에 안후이 사람이 진짜 많거든요.) 

외지로 나가 집 짓는 일을 하는 아빠가 집에 돌아올 수 있는 날은 일 년 중 딱 한 번, 춘절. 모모의 아빠는 농민공(农民工)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나마 모모는 엄마와 함께 생활하니 다행입니다. 정말 많은 농촌의 아이들이 도시로 떠난 부모와 헤어져 조부모와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게 농촌에 남겨지는 아이들을 留守儿童(류서우얼통)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户口(후커우;중국에는 호적 이전의 자유가 없어) 제도 때문에 농민공이 도시에 나가 생활하는데 제약이 많고 농민공의 아이들은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에 남겨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户口제도는 카스트 같은 신분제가 연상될 정도로 극심한 불평등을 야기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오랜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예전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는 해도 户口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여전히 갈 길이 멀겠지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부득이하게 떨어져 지내다 명절에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는 가족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림책 속 아빠와 모모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엄청 넓은 땅에 사는 중국인들은 지역 간 이동 시간이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지요. 비용 또한 엄청나고요. 때문에 농민공은 어쩔 수 없이 몇 년 동안 아이들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운 것이 실정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와 그림과 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 훨씬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와 더불어 이렇게 모인 중국 가족에게 둥근 식탁이 주는 의미도 함께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어요. 더불어 설 풍습 灶王爷(조왕신, 부뚜막신)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살펴보면 훨씬 재밌을 겁니다. 

그림책 첫 장에 나온 달력에 1월 23일(음력 2월 29일 除夕)에 온 아빠가 마지막 달력에 보면 1월 27일(음력 초나흗날)에 집을 떠나네요. 고작 집에 머문 시간은 사흘 남짓이지만 汤圆 속 동전으로 아빠와 모모 사이에 잊지 못할 따뜻한 시간을 보냈네요. 책 뒤표지 그림은 아마도 작가의 책상이겠지요? ^^

 

중국어 문장의 난이도는 초급 후반이면 적당합니다.